이상고온 현상으로 초여름의 더위가 느껴지는 요즈음 선선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양산천 둑길을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쁜 직장인들은 일과를 마치고 늦은 저녁 강변을 따라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가족과 함께 걸어본다. 양산천 하류에서 상북면 소토리까지 연결된 산책로는 지금이 최절정을 이루는 시기다. 양산시가 많은 돈과 노력을 들여 양산천 주변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다시 탄생시키고 있다.
지역 내 비지정문화재인 신기산성 성황사의 사료와 관련해 양산문화원과 양산향토사연구회가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어 학술적 고증을 통한 중재가 시급하다. 특히 양측은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서로 완전히 배치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바, 정확한 검증을 통한 양산의 고대사 부분의 정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우선 문화원은 '성황사 및 그 사신에 대한 조사연구'를 최근 발간했는데 그 속에 담은 내용은 대략 첫째, 현재 신기산성에 있는 성황사는 옛 문헌에 나오는 김인훈 장군을 모신 성황사가 아니라 1938년 묵헌 박천수 선생이 남긴 '북산성신사중수기'의 기문처럼 별도의 북산성신사로 봐야 한다는 점, 둘째는 성황사에 모신 사신의 초상화는 경남도문화재자료인 지산리부부상을 촬영한 것이기에 신라 김유신 장군의 부모인 김서현 장군 부부라는 것이다.
4. 29 재보선이 박연차게이트로 출발한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조사와 장자연 문건 수사로 인해 대중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가까운 울산과 경주에서는 한나라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이 총출동해 주말 대규모 유세를 펼쳤다. 민주당도 텃밭인 전주와 완산 등에 총력을 기울였다. 여야 모두 승리에 대한 장담을 하지 못하면서 최근의 악재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여론 조성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민심은 냉담하기만 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의 부끄러운 돈거래 전모가 하나씩 밝혀지면서 권력을 농단하고 사욕을 챙긴 권력자의 도덕불감증에 치를 떨면서 한편으로는 권력의 주변에서 그들의 주구가 되어 자신의 명예와 부와 또 다른 권력을 얻을려고 발버둥친 하수인들의 행태에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노 전 대통령의 직접 개입이나 알고 있었는지 여부, 그리고 사법처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찰의 조사결과에 따라야 하겠지만 일국의 대통령이 퇴임 1년이 지나자말자 권력형 비리 혐의로 소환되는 부끄러운 현실이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 지난해까지 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재직했던 최근율 씨가 임명됐다. 올해 1월 제정된 양산시 시설관리공단 설립 및 운영조례에 따라 결성된 이사장추천위원회는 1월 29일 첫 회의를 열고 이사장 공개모집안을 확정한 뒤 희망자 신청을 받았다. 이 결과 시청 전ㆍ현직 국장급 인사 2명과 외부 인사 2명이 신청서를 접수했다. 하지만 신청자들이 지역인사 위주로 편중돼 처음 출범하는 시설관리공단의 보다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 전국 단위 인사 모집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재공모가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 관계자는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면서 전국 단위로 유능한 후보자를 좀 더 검토하는 기회를 갖자는 취지라고 했지만 추천위원회가 거부하지 못할 윗선에서의 요구가 있었던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정부가 5조6천억원을 투자해서 신약 및 첨단의료기기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인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양산에 유치하자는 국토동남권 공동유치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양산시청에서 열린 부ㆍ울ㆍ경 의ㆍ과학 연구센터장 회의에서는 첨단의료 융ㆍ복합 특화방안이 주목을 끌었다. 최근 정부와 한나라당 일각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신약개발과 첨단의료기기 두 곳의 단지로 분리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대응하여 동남권의 강점인 부산의 임상의료시설을 기반으로 울산의 유기합성신약, 경남의 정밀기계산업의 특성을 살려 첨단의료 융ㆍ복합 연구 및 산업화 방안을 마련, 정부의 방침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 회의에서 대두되었다.
2007년 말 경북 청도군에서는 한꺼번에 1천470명이 선거법 위반으로 사법처리되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사건이 발생했다. 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한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살포했던 것인데 그 숫자가 선거 관련 사법처리 건수로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당시 선거운동원 2명이 자살하고 50배 과태료를 부과받은 군민들은 놀라움과 수치심으로 드러내지도 못하고 속앓이를 했다고 한다. 지난주 헌법재판소는 기부금품을 받은 당사자에게 50배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한 공직선거법 261조 5항 1호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법률개정시까지 관련법률 조항의 적용을 중지하도록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 해의 최종 승자를 결정하는 경기를 '월드시리즈'라고 부르는 것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똑같은 경우 우리나라는 한국시리즈, 일본은 재팬시리즈라고 하는데 왜 미국은 아메리카시리즈라고 하지 않고 '월드시리즈'라 하느냐고 항의할 법도 하지만 1876년 내셔날리그를 필두로 시작된 미국 프로야구가 13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전 세계 프로야구 선수의 꿈의 무대로 자리잡아 왔기에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1936년 출범한 일본보다도 46년 늦게 1982년 창설된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30년도 채 안되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도 놀랄만한 경기력 향상을 이루어왔지만 미국 등 야구 선진국으로부터 그에 걸맞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북경올림픽에서 일본이나 미국, 쿠바 등 세계적인 야구강국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할 때만 해도 빅리거가 빠진 세미프로팀간의 경기로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분위기였다.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배우 출신인 아놀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주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방만한 경영으로 캘리포니아 주를 최악의 경제위기에 빠지게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주정부 자체가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인 캘리포니아는 올 1월 실업률이 미국 전체 평균을 훨씬 넘는 10.1%를 나타내고 있고 누적 적자가 420억 달러에 달해 공무원 임금을 줄 돈도 모자라 일시해고를 포함해 20만명의 공무원을 해고했다고 한다. 이러한 경제악화는 지난해 말 터진 불량주택담보대출의 여파로 야기된 금융위기의 후폭풍이기도 하지만 주 정부 채권 신용 등급이 S&P 평가에서 미국 50개 주에서 최저수치로 떨어진 것은 경영 잘못으로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양산시가 평생학습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의욕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시민아카데미를 이번 달부터 매월 1회 웅상지역에서 개최한다고 하는데 참으로 잘한 일이다. 2007년 8월 처음 개설된 시민아카데미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면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다. 하지만 시청 소재지에 위치한 장소에서 대부분 열리다보니 웅상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아 참여도가 낮을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몇 차례 웅상지역에서 개최된 강연에 주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있었던 경험에 비추어 이번 시의 조치는 민의를 적극 반영한 행정서비스라고 인정할만 하다.
이달곤 한나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 장관에 취임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는 지방행정체제 개편 움직임은 정치권에서 깃대를 드는대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행안부는 국회가 관련 특위를 구성하는대로 국무총리실 소속의 자문기구로 '지방행정체제 개편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발족하겠다고 발표했다. 개편위는 그동안 제시된 개편 방안의 장ㆍ단점과 효과를 분석해 기초자치단체의 통합 기준과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이 특별히 인사청문회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이 문제가 진척이 있었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정치권이 마냥 뭉기적거리지 못하게 된 것이다.
2010년 지방선거를 1년 이상 앞두고 있는 시점에 정치권 일각에서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와 기초의원 소선거구제 환원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와 때를 같이해서 전국 시장ㆍ군수ㆍ구청장 협의회와 전국 시ㆍ군ㆍ자치구 의회 의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시민사회단체가 한 목소리로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모처럼 비가 왔다. 겨울비 치고는 제법 많은 평균 40mm의 비가 금요일 하루동안 양산지역에 내렸다. 일부지역에서 식수난까지 걱정해야 할 정도의 가뭄이 해소되기에는 다소 부족하지만 겨우내 쌓였던 낙엽들이 서로 제 몸을 비비다 불씨라도 만들어낼까 두려웠던 산불 걱정은 잠시 덜게 됐다.
남강댐 물 부산 공급 방침과 관련해 경남도와 진주시를 비롯한 인근 도시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창원 출신인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이 느닷없이 '원동면 배내골 물의 부산 공급'을 제안하고 나서면서 괜한 시비에 우리 지역을 끼어들였다. 논의의 전말을 살펴보면,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0월 27일 회의에서 '남강댐 물을 부산에 100만톤, 양산에 5만톤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달 뒤 청와대 보고로 이 문제가 알려짐으로써 경남도 지역의 반발이 촉발된 이후에 '부산에 65만톤, 경남에 42만톤'으로 대폭 바뀌었다. 경남지역에 양산을 비롯하여 마산, 창원, 진해, 함안을 포함하였고 부산에 주기로 한 100만톤 중 모자라는 부분은 낙동강 강변여과수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졸업 시즌이 돌아왔다. 하지만 얼어붙은 취업전선은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그들에게 상심과 좌절을 안겨주고 있다. 교과부 통계에 의하면 2007년 말 기준으로 4년제 대졸자 27만7858명 중 취업자는 68%인 16만8254명으로 68%에 그쳤다. 그중 정규직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만618명으로 전체 대졸자의 43%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졸자 10명 중 6명 정도가 실업 혹은 그와 유사한 상태에 있다는 통계수치인 셈이다. 올해는 이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나아질 것이 없다는 게 문제이다.
지난 15일 저녁 본사가 주최한 테너 엄정행 독창회 공연장은 1천개의 좌석이 꽉 들어찰 정도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시 단위 행사나 공연이 주로 시청 소재지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웅상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참여하기가 어렵다는 여론이 많아 본사에서는 창간기념 공연으로 준비한 엄정행 독창회를 양산과 웅상지역 두 곳에서 따로 열기로 했지만 관객동원이 제대로 될 것인지 의문이 들었던게 사실이다.
2009년 벽두의 화두는 단연 재정 조기집행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전국 시장, 군수, 구청장 초청 국정설명회'에서 실물경제가 1분기부터 급속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더 나빠진다면 연말의 예측보다 우리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서민 경제와 일자리 문제라면서 내수의 진작을 위해서는 1분기부터 예산집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해에는 띠끌 하나 없이 맑은 하늘로 솟아오른 해처럼 내 마음속에 품은 원망과 시샘을 모두 떨쳐버릴 수 있었으면 한다. 나보다 나은 사람, 나보다 많이 가진 사람들에 대하여 그들이 그만큼 자리하게 된 기왕의 행운과 수고에 대해 인정하고 다만 그들이 보다 많이 소유한 것을 이웃들과 함께 하기를 비는 것으로 대신하려 한다.
십이지(十二支) 가운데 가장 후덕하고 근면한 동물이 바로 소일 것이다. 비록 올해 초 미국산 소의 광우병 파동으로 전국이 뒤끓었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하나 버릴 것 없이 인간에게 제공하고 가는 소야말로 유사 이래 가장 이로운 가축이 아닐 수 없다. 새해는 소의 해이다. 마침 잘 됐다. 어려운 경제여건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소처럼 우직하게 맡은 바 일을 묵묵히 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 한해 처음에는 그럭저럭 잘 나가다가 하반기 들어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에서 촉발된 금융대란으로 세계가 큰 경제위기 속에 빠지게 됨으로써 소비 위축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선진국이고 개발도상국이고 할 것 없이 경기 부양과 금융 안정을 위해 국가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2009년 예상 경제지표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오늘도 본사 대표는 모든 연말일정을 뒤로 하고 서울행 새벽열차를 탔다.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풍전등화처럼 맨몸으로 내몰린 지역신문사의 생존을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서이다. 지난 13일 한나라당은 2009년도 정부 예산안을 강행 처리하면서 여야 합의하에 '전년 수준으로 원상회복'을 공언했던 신문발전기금과 지역신문발전기금 예산에 대해 당초 원안대로 삭감 처리하는 반민주적인 행태를 서슴지 않았다.